나는 남성친구들이 훨씬 편하다.
여성친구들은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더욱 쉽게 친해졌고, 남성의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나는 남성친구들이 불편하기도 하다. 그 이야기는 조금 더 밑에서 하는 걸로 하고 내가 여성친구보다 남성친구를 선호하는 이유를 먼저 말해보겠다.
여성친구들이 불편한 점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지속적으로 느낀 것이 진정한 친구를 만들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여성 친구 제외, 지금까지 오랫동안 연락해오며 친하게 지내는 외국인 여성 친구는 있다.)
나에게 먼저 다가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여 나도 마음을 열고 내 마음을 다 주고 나면 어느샌가 나를 질투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을 초등학생때부터 줄곧 경험했다.
베프라고 생각했던 친구는 나를 너무 질투했고,
내 친구들을 다 모아 데리고 가서 나를 왕따시키려고 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친구로부터 전해들었다.
방과후 내 주위 친구들을 모아 내 욕을 하기 시작하며 왕따시키자며
베프라고 믿었던 그 친구가
나에게 서로 비밀일기도 쓰며 공유하자고 먼저 제안했던
그 친구가 그랬다.
그 때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그 친구로 부터 멀어져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친구는 심지어는 내가 뜨는 치약도 부러워하며 친구 엄마가 우리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치약을 쓰는지 묻게까지 한 질투의 화신이었다.
나는 그 친구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갔다.
그 친구도 정말 이뻤고, 공부도 잘하며 잘 사는데다 똑 부러지고 심지어는 글씨체도 반듯하게 너무 잘써
나는 그 친구 글씨체를 부러워하며 비슷하게 써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초등학생때 뿐만 아니라 나는 자라오면서 여자친구들한테 상처를 받아온 기억이 너무 많다.
어릴 적은 매우 활발하고 사교적이어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점점 자라며 상처는 나를 방어적으로 만들어 친구를 먼저 사귀려고 다가가지 않게 만들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한 여성친구가 먼저 다가와 친해지고 싶어해서 친해졌는데
이 친구는 마치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여성친구들에 대한 편견을 눈녹듯 녹아버리게 하는 그런 친구였다.
마치 남자친구처럼 나에게 매일 밤 전화를 하여 안부를 묻고 한 시간씩 통화를 하며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애교도 많이 부리고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였다.
나는 드디어 나에게 이런 진정한 친구가 생기는 것인가 싶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나도 예전처럼 조금 더 표현을 하고 가깝게 다가갔다.
그런데 결국은 이 친구도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여성친구에 대해 그냥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다.
내가 너무 이상적인 친구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인가?
모르겠다.
나는 그냥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정으로 행복해해줄 수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정말 내 일처럼 같이 힘들어해주고
꼭 매일이 아니더라도 가끔씩 안부인사를 묻고 언제 어디에서나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겐 그런 친구를 만나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이제 친구에 대한 그런 이상이 다 없다보니 그냥 혼자 무엇이든 하고 혼자 다니는 게 편하다.
남성친구들의 좋은 점은 여성친구들의 이러한 질투는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 연락도 여성친구들보다도 더 자주해온다.
그런데 힘든 점이 있다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남성 친구들은 결국에는 나를 좋아해서 연인관계의 발전까지 생각해두는 것 같았다.
최근에도 또 한 친구가 나는 그 친구를 친구로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갑자기 냉랭하게 대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우리 그냥 친구로만 이렇게 잘 지낼수는 없는거야..?
ㅠㅠ...
나에게 있는 남성친구는 모두 결국에는 나에게 고백을 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친구로서만 좋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
내가 뛰어나게 이쁘거나
그렇게 상냥하지도 않다.
먼저 연락을 하거나 이야기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뭐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냥 남성과 여성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인가..
정말 모르겠다..